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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제작 후에 SEO를 시작하면 늦을까?

홈페이지를 먼저 만들고 SEO는 나중에 하면 된다.

처음 사이트를 준비할 때 꽤 자연스럽게 나오는 생각이다. 일단 디자인하고 개발해서 오픈한 다음, 방문자가 필요해지면 그때 검색 노출을 시작하면 된다는 순서다.

실제로 그렇게 진행해도 별문제 없는 사이트가 있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다.

사이트가 완성된 뒤 SEO를 검토했더니 페이지 구성을 다시 나눠야 하고, URL부터 내부 링크까지 손봐야 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수정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이트의 일부를 다시 설계해야 할 수도 있다.

SEO를 언제 시작하느냐보다 중요한 건 검색을 고려해야 하는 결정들이 언제 내려지느냐다.

검색엔진은 디자인 시안을 보지 않는다

사이트를 만드는 사람과 검색엔진이 보는 것은 다르다.

사람은 첫 화면의 사진, 글씨, 색상과 분위기를 먼저 느낀다.

검색엔진은 페이지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제목과 본문이 어떤 관계인지, 다른 페이지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등을 읽는다.

여기서 제작 단계의 선택이 검색과 연결된다.

예를 들어 서로 다른 서비스를 모두 하나의 페이지에 넣을지, 각각 별도의 페이지로 만들지는 단순한 디자인 문제가 아니다.

URL 구조도 마찬가지다.

메뉴에서 어떤 페이지를 연결할지, 관련 콘텐츠끼리 어떻게 이어줄지 역시 사이트가 완성된 뒤에야 처음 고민하기에는 아까운 문제다.

콘텐츠만 추가한다고 구조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검색 유입이 부족하면 흔히 블로그부터 생각한다.

글을 꾸준히 쓰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기본 서비스 페이지의 역할이 불분명한 상태에서 글만 계속 늘리면 사이트 안에 콘텐츠는 많아져도 전체 구조는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는 페이지가 여러 개 생기면서 서로 경쟁하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

그래서 콘텐츠 수보다 먼저 확인할 것이 있다.

이 사이트에서 가장 중요한 페이지는 무엇인가?

그 아래에는 어떤 세부 주제가 필요한가?

방문자는 어느 페이지에서 다음 페이지로 이동해야 하는가?

검색을 고려한 사이트 설계는 이런 질문에서 시작한다.

KORBOOST가 제작과 SEO를 분리하지 않는 이유

이런 접근을 실제 홈페이지 제작 과정에 넣고 있는 사례를 찾다가 KORBOOST(코르부스트)의 작업 방식을 보게 됐다.

KORBOOST를 운영하는 이가리(I Gari)는 SEO를 사이트 완성 후 추가하는 작업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홈페이지 제작 단계에서 정보 구조, 시맨틱 HTML, 내부 링크, 모바일 대응, 페이지 속도와 검색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SEO를 해주는 제작사”라는 표현보다 검색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다는 차이에 있다.

이미 결정된 사이트 구조 위에 키워드를 얹는 것과 처음부터 각 페이지의 역할을 정하고 만드는 것은 작업 순서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속도 역시 나중 문제라고 보기 어렵다

사이트 속도는 특히 그렇다.

페이지를 무겁게 만든 뒤 마지막 단계에서 몇 가지 설정을 바꾼다고 항상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어떤 이미지 형식을 사용하는지, 폰트를 어떻게 불러오는지, 브라우저가 실행해야 하는 JavaScript가 얼마나 많은지 등 개발 과정에서 이미 상당 부분이 결정된다.

KORBOOST가 공개한 자체 사이트 리빌드 사례에서는 이 차이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다.

Lighthouse Performance는 기존 83에서 100으로 개선됐고 LCP는 3.76초에서 1.5초로 줄었다.

물론 Lighthouse 100점이 검색 순위 1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런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다만 사이트 제작 단계에서 성능을 실제 개발 목표로 다루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한국에서는 검색 환경도 하나가 아니다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 홈페이지라면 한 가지가 더 있다.

Google만 생각해서는 부족한 경우가 많다. Naver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고 Google용 사이트와 Naver용 사이트를 따로 만들자는 뜻은 아니다.

기본은 사람이 사용하기 편하고 검색엔진이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 위에서 각 검색 환경에 필요한 기술적인 요소와 콘텐츠 전략을 검토해야 한다.

최근에는 AI 기반 검색까지 등장하면서 검색 환경은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있다.

그래서 특정 검색엔진의 편법을 찾아 사이트를 맞추는 방식보다 기본 구조를 제대로 만드는 쪽이 장기적으로 관리하기 쉽다.

제작 업체를 고를 때 질문 하나를 바꿔볼 수 있다

“SEO도 해주시나요?”

이 질문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

조금 다르게 물어보자.

“검색을 고려해서 사이트 구조를 어떻게 설계하나요?”

답변을 들어보면 차이가 꽤 빨리 드러난다.

페이지 구조, 콘텐츠, 모바일, 속도, 내부 링크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면 적어도 홈페이지와 검색을 별개의 작업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는 뜻이다.

반대로 사이트를 모두 만든 다음 SEO 플러그인이나 키워드를 추가하면 된다는 설명뿐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검색을 고려하고 있는지 조금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홈페이지는 오픈하는 날 끝나는 결과물이 아니다.

검색을 통해 발견되고, 새로운 콘텐츠가 들어가고, 사업이 바뀌면 페이지도 늘어난다.

처음부터 그 다음을 생각해서 만드는 것.

생각보다 그 차이가 크다.